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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은 그릇에 담길 때, 그릇의 형태에 따라 서로 다른 모양으로 변화한다. 그러나 이러한 변형에도 불구하고 물은 그것의 속성—유동성과 가변성—을 유지한다. 이러하듯, 조경설계는 각기 다른 환경에 따라 표현을 달리하지만, 그 역시 어떠한 경우에도 통용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. D SQUARE는 조경설계의 속성을 가변성(flexibility)과 연계성(connection)으로 본다. 가변성은 설계에 다른 사람의 생각이 끼어 들 수 있는 여유를 주고, 결과가 아닌 과정을 보다 중시하며, 좋건 나쁘건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. 연계성은 사람과 그의 배경인 자연, 여기와 저기, 지금과 지금이 아닌 시간을 연결함으로써 세상을 더욱 의미 있게 한다.
현재 설계에 대한 접근은 다분히 이분법적으로 볼 수 있다. 하나는 자본주의의 메카니즘에 의해 이끌리며, 다른 하나는 자연을 보전하고 치유하는 생태에 의해 이끌린다. 하나는 생태계의 균형을 훼손할 수 있으며, 다른 하나는 문화를 간과할 수 있다. 하나는 시장(market)과 더욱 연계되어 있고, 다른 하나는 땅(earth)과 더욱 연계되어 있다. 이때 가변성과 연계성은 이들 이분법적 접근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. |